김제 단야루(丹若樓)
전라북도 김제시 벽골제(碧骨堤) 단야루(丹若樓), 부량면 신용리 119-1 신용리 벼고을테마파크 내에 있는 누정이다.
통일신라 제38대 원성왕 때 벽골제가 축조된 지 오래되어 나라에서는 토목 기술자인 원덕랑을 급파하였다. 원덕랑이 벽골제에 도착하여 보수 공사에 힘을 쏟는 동안, 지역 태수의 딸 단야(丹若)는 원덕랑을 흠모하게 되었다.
한편, 큰 공사에는 ‘용추(龍湫)에 사는 청룡과 백룡에게 제물을 바쳐야 공사가 순조롭다’는 속신이 있었는데, 원덕랑이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하니 백성들 사이에서는 공사에 대한 우려가 번져가고 있었다.
그때 원덕랑의 약혼녀 월내가 김제 벽골제에 이르자, 태수는 딸 단야의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월내를 보쌈하여 제물로 바치고 보수 공사도 완공시키겠다는 음모를 꾸미게 되었다.
아버지의 계책을 알아챈 단야는 자신을 희생하여 제방도 완성하고 원덕랑과 월내를 결합시키며, 또한 아버지의 살인도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스스로 용의 제물이 되었고, 벽골제는 무사히 완공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근거하여 김제시에서는 최근 벽골제에 단야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단야의 영정을 단야각丹若閣에 모시고 있으며, 단야의 이름을 딴 누각인 단야루를 세웠다.
단야각은 41㎡ 규모의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단야각 내에는 단야의 상상 초상화와 설화를 그린 그림과 설명문이 함께 붙어 있다.
단야루는 221㎡ 규모의 정면 6개, 측면 5개의 열주가 있는 합각지붕 형태의 2층 누각이다. 단야각과 단야루의 현판 글씨는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 1913 ~ 1993이 썼다
벽골제 단야각과 단야루는 비록 현대에 지어졌지만, 토목 기술자 원덕랑과 고을 태수의 딸 단야의 사랑을 배경 설화로 하여 탄생된 벽골제의 완공과 단야의 효성과 희생정신을 기린 건축물로서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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